오픈하우스서울 2025 언제든 방문 가능한 서울 건축 명소 6곳

서소문 역사박물관가기 백남준 기념관가기

2025년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는 오픈하우스서울 2025, 올해 주제는 공간 미학입니다. 매년 뛰어난 건축물과 공간을 개방하여 체험하는 서울의 대표 도시건축축제인 오픈하우스서울은 티켓팅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합니다.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예약 신청에서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아쉽게 탈락하곤 하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오픈하우스서울 티켓팅을 놓쳤더라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서울의 숨겨진 건축 명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 건축 명소 6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서울 건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글을 꼭 저장해두세요!

💡 이 글에서 소개하는 모든 장소는 오픈하우스서울에도 소개된 검증된 건축물입니다!

🧱역사를 품은 지하 공간, 서소문 역사공원

서소문 역사공원은 서울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조선시대 공식 참형장이었던 서소문 밖 네거리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이곳은 2019년 6월 지상 공원과 지하 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특히 지하에 위치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예측 불가능한 공간의 미학을 자랑하는 건축물로, 2018년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승인을 받은 국제 순례지이기도 합니다.

🏗️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지하주차장의 7.5×8m 정사각형 모듈 구조를 활용한 설계입니다. 인터커드 건축사사무소,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레스 건축사사무소 세 팀이 협업하여 완성한 이 공간은 평지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문객은 경사로를 따라 지하로 들어가며 빛의 광장, 콘솔레이션 홀, 하늘 광장 등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알코브라는 벽에 내장된 작은 공간을 통해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방문객들은 완만한 곡선의 벽을 따라 코너를 돌며 새로운 공간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는 마치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 방문 정보

  •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칠패로 5 (의주로2가)
  • 🕐 운영시간: 화~일요일 09:30~17:30 (월요일 정기휴관)
  • 💰 입장료: 무료
  • 🚇 교통: 충정로역 4번 출구 도보 6분, 서울역 2번 출구 도보 10분
  • ☎️ 문의: 02-3147-2401

서소문 역사공원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닌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하는 공간입니다. 지상 공원에는 순교자 현양탑과 다양한 수목이 식재되어 있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서울 건축 여행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첫 번째 장소입니다.

💎 만리동의 숨은 보석, 윤슬

서울로7017 고가도로 종점인 만리동 광장에 위치한 윤슬은 2017년 완공된 공공 미술 작품입니다.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SoA)의 강예린, 이치훈, 이재원 건축가가 설계한 이 작품은 지름 25m의 대형 광학렌즈 모양으로, 지면 아래 4m 깊이의 원형 공간이 특징입니다.

윤슬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로 햇빛이나 달빛에 의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합니다. 실제로 이 공간은 2,800개의 돌 계단으로 이루어진 노천극장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상단의 스테인리스 스틸 루버가 도시 풍경을 반사하여 마치 거울처럼 빛을 발합니다. 건축가는 이 공간이 매일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을 담는 거울이 되길 바랐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과 봄, 낮 2시경에 방문하면 리플렉션이 더욱 극적으로 반짝이며, 밤에는 루버 아랫면에 설치된 조명이 켜져 랜턴처럼 아름답게 빛납니다. 서울역과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며, 서울로7017 산책과 함께 즐기기 좋은 서울 건축 명소입니다.

📍 방문 정보

  • 📌 위치: 서울시 중구 만리동1가 22-1 (만리동 서측 광장)
  • 🕐 개방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외부 공간)
  • 💰 입장료: 무료
  • 🚇 교통: 서울역에서 도보 10분, 서울로7017 연결

인왕산 중턱에 위치한 초소책방은 50년 넘게 경찰 초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충기 교수와 공명건축사사무소 김진숙 대표가 설계한 이곳은 2020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수상한 명작 건축물입니다. 청와대 방호 목적으로 세워진 초소가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자 전망 데크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인왕산 초소책방의 가장 큰 매력은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전망입니다. 1층에는 책방과 카페가 있어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고, 2층 외부 데크에서는 남산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옛 경찰초소의 철근콘크리트 골조를 살려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투명한 유리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인왕산 자락길을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는 이 공간은 등산객들에게 편안한 쉼터이자 서울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현재 더숲 초소책방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베이커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 방문 정보

  •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 🕐 운영시간: 3월~10월 08:00~22:00 (매일)
  • 💰 입장료: 무료 (카페 이용 시 음료 주문)
  • 🚗 주차: 소규모 주차장 있음 (대중교통 이용 권장)
  • 🌐 홈페이지: chosobooks.com

🌿자연과 하나 되는 건축, 연의 생태학습관

🌳 미루나무를 품은 에코스페이스 연의

양천구 신정동 연의공원 내에 위치한 에코스페이스 연의는 구보건축의 조윤희 소장과 홍지학 디자인협력파트너가 설계한 생태학습관입니다. 이 건물의 가장 특별한 이야기는 바로 다섯 그루의 미루나무를 살리기 위한 건축가의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원래 양천구청은 미루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학습관을 증축하려 했지만, 건축가는 ㄴ자 형태로 설계하여 미루나무를 껴안는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2022년 11월 개관한 에코스페이스 연의는 지상 2층, 연면적 700㎡ 규모로 조성되었습니다. 1층에는 채집가의 연구실과 연의 갤러리가 있어 연의공원의 생태를 기록하고 전시하며, 2층에는 둥지교실과 감각의 숲이라는 온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2층에서 미루나무와 바짝 붙어 있는 공간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연의 생태학습관은 단순히 실내 공간에 그치지 않고 공원과의 접촉면을 늘려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트러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플로깅, 명상, 식물 세밀화 그리기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 방문 정보

  • 📌 위치: 서울시 양천구 신정이펜1로 12 (연의공원 내)
  •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7: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 💰 입장료: 무료 (프로그램 참여도 무료)
  • 📞 문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프로그램 신청

📺한옥에서 만나는 비디오 아트, 백남준 기념관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백남준 기념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1937년부터 1950년까지 유년 시절을 보낸 집터에 조성된 공간입니다. 원오원아키텍츠의 최욱 건축가가 설계한 이 기념관은 1960년에 지어진 단층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2017년 3월 개관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남준 기념관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다릅니다. 이곳은 백남준의 생애를 따라가며 그의 말과 글, 사유를 통해 예술의 뿌리를 탐구하는 공간입니다. 한옥의 목조 주요 부재를 드러내면서도 과거의 형태에 집착하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특히 전시물 중 백남준 버츄얼뮤지엄은 관람객이 아날로그 TV의 로터리 채널 다이얼을 돌려가며 백남준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중정에는 수-월과 웨이브라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백남준의 빛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방문 정보

  •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종로53길 12-1 (창신동)
  •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9:00 (월요일, 1월 1일 휴관)
  • 💰 입장료: 무료
  • 🚇 교통: 동대문역 3번 출구 또는 동묘앞역 8번 출구 도보 3분
  • ☎️ 문의: 02-2124-8908

🕊️구청이 문화공간으로, 노원 책상

노원구청 1층 로비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노원 책상은 2023년 서울시 건축상 공공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화제의 공간입니다. 구보건축과 홍지학 교수가 설계한 이 프로젝트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구청 로비를 거실처럼 친근한 공간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노원 책상의 가장 큰 특징은 로비 중앙에 배치된 길이 970cm의 대형 원목 책상입니다. 이 책상을 중심으로 곳곳에 2,500여 권의 책이 비치되어 있어 마치 북 카페를 연상케 합니다. 2층 테라스를 없애고 1층 로비 층고를 확장하여 개방감을 높였으며, 로비 전면에 유리창을 설치해 환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로비 가운데 만리향, 킹벤저민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식물로 구성된 화단을 꾸며 안락함을 더했습니다. 노원구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방문하여 책을 읽고,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한쪽에는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노원 책상은 공공 건축이 지역사회의 라운지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입니다. 민원 업무만 보러 왔다가 바로 떠나던 구청이 주민들이 오랜 시간 머무르고 싶어 하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서울 건축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방문하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 방문 정보

  • 📌 위치: 서울시 노원구 노해로 437 (노원구청 1층 로비)
  • 🕐 운영시간: 월~금요일 09:00~18:00 (토·일·공휴일 휴무)
  • 💰 입장료: 무료
  • 🚇 교통: 노원역 하차 후 도보 이동

✨ 서울 건축 여행 팁

  • 📸 모든 장소가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실내에서는 플래시와 삼각대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 🚶‍♀️ 하루 코스로 즐기려면 서소문→윤슬→백남준→인왕산 순서를 추천합니다
  • 🌤️ 윤슬은 날씨 좋은 날 낮 2시, 초소책방은 야경 시간대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 👨‍👩‍👧‍👦 가족 여행이라면 연의 생태학습관의 체험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하세요

오픈하우스서울 티켓팅에 실패했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서울에는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훌륭한 건축 명소들이 가득합니다. 서소문 역사공원의 지하 공간이 주는 경이로움, 윤슬의 반짝이는 빛, 인왕산 초소책방의 전망, 연의 생태학습관의 자연 친화적 건축, 백남준 기념관의 한옥미, 노원 책상의 따뜻한 공공성까지, 각각의 공간이 전하는 서울 건축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장소가 무료이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주말 나들이 코스로, 평일 산책 코스로, 데이트 코스로 완벽한 서울 건축 명소들입니다. 각 장소의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로 방문 전 운영 시간을 확인하시고, 여유롭게 서울 건축 여행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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